[케냐 현지 조사기 ①]: 암보셀리 학교에 도착하다🏫

[케냐 현지 조사기 ①]: 암보셀리를 향해 떠나다 👣


프로보노국제협력재단의 새로운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케냐 방문은 현지의 실제 상황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앞으로 함께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기 위한 조사 목적의 방문이었습니다.

이번 방문에는 대표이사님과 간사 2명, 총 세 명이 함께했습니다. 오랜 시간 준비해 온 만큼, 출국하는 순간부터 각자의 마음속에는 기대와 긴장이 함께 자리했습니다.

긴 비행과 이동 끝에 마침내 케냐 땅을 밟았습니다. 낯선 공기와 낯선 언어,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새로운 풍경 속에서, 일행은 곧바로 첫 방문지인 학교로 향했습니다. 이번 방문에서 가장 먼저 마주한 것은 다름 아닌 아이들이 배우고 있는 교육 현장이었습니다.


🚪 노랗고 초록빛 작은 정문

한참을 달려 도착한 곳, 일행을 처음 맞이한 것은 노랗고 초록빛으로 칠해진 작은 정문이었습니다.

마른 나뭇가지와 덤불에 둘러싸인 좁은 흙길 끝에, 소박하지만 정성스럽게 색을 입힌 문이 서 있었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아도, 이 문 너머에 아이들의 배움터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일행의 발걸음은 조금 더 빨라졌습니다.

굳게 닫혀 있던 문 한쪽이 열려 있었고, 그 틈으로 학교 건물의 일부가 보였습니다.

오랜 이동의 피로도 잠시, 일행은 이 작은 문을 지나며 오늘 이곳에서 마주하게 될 아이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이 학교가 처한 현실이 어떤 모습일지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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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마른 흙바닥 운동장

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자, 넓은 운동장이 시야에 펼쳐졌습니다.

푸른 잔디 대신 메마른 흙바닥이 끝없이 이어졌고, 한쪽에는 녹슨 골대 하나가 덩그러니 서 있었습니다.

멀리 보이는 산등성이와 드문드문 서 있는 아카시아 나무들이 아니었다면, 이곳이 아이들이 뛰어놀아야 할 운동장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물 한 방울 스미기 힘든 메마른 땅. 그 위에서도 아이들은 저 골대를 향해 공을 차며 웃음을 지었을 것입니다.

일행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이 운동장을 바라보았습니다.

화려한 시설도, 푸른 잔디도 없지만, 이곳에서도 분명 아이들의 하루하루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이 땅에 무엇이 필요한지, 그리고 재단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 조사의 첫 질문이 이곳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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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멈춰버린 기숙사, 그리고 하나의 공간이 된 교실

운동장을 지나 조금 더 걸어 들어가자, 학교 부지 한편에 자리한 커다란 건물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언뜻 보면 규모를 갖춘 건물처럼 보였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이 건물이 미완성 상태로 오랫동안 멈춰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붕도, 창틀도 없이 시멘트 골조만 앙상하게 남은 기둥들이 하늘을 향해 뻗어 있었고, 그 사이사이로 녹슬어가는 철근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습니다. 본래 아이들의 기숙사로 지어지던 건물이었지만, 공사가 끝내 마무리되지 못한 채 멈춰 서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정작 놀라운 것은 따로 있었습니다.

완공되지 않은 이 건물의 1층이, 지금도 학교의 일부로 쓰이고 있었습니다.

오전에는 아이들이 모여 수업을 듣는 교실이 되었다가, 해가 지면 같은 공간이 아이들이 몸을 누이고 잠드는 숙소로 바뀌는 것이었습니다.

배움의 공간과 잠자리가 벽 하나 없이 겹쳐 있는 이곳에서, 아이들은 그렇게 하루하루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일행은 골조만 남은 기둥 아래를 천천히 걸으며 이 공간을 하나하나 눈에 담았습니다.

왜 이 학교에 재단의 도움이 필요한지, 그 이유가 이 미완성 건물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전해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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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뜻한 온기가 피어오르는 조리실과 식품창고

미완성 건물을 지나 발걸음을 옮긴 곳은 아이들의 끼니를 책임지는 조리실이었습니다.

그을린 벽과 낡은 화덕, 그 위에 올려진 커다란 냄비들이 이곳에서 매일 얼마나 많은 식사가 준비되는지를 짐작하게 했습니다.

변변한 환기 시설도 없이, 열린 문틈으로 들어오는 햇빛과 바람에 의지해 조리가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조리실 바깥에는 식품 창고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옥수수 가루로 보이는 자루들과 콩, 각종 곡물 포대가 차곡차곡 쌓여 있었고, 그 옆에는 물을 담아두는 노란 통들이 줄지어 놓여 있었습니다.

창고를 지키던 조리 담당자는 일행을 향해 환하게 웃어 보였습니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살이 속에서도, 아이들에게 한 끼라도 제대로 먹이려는 마음이 이 작은 공간 곳곳에 배어 있었습니다.

일행은 쌓여 있는 식자재의 양과 종류를 눈여겨보았습니다.

이 학교가 하루하루 몇 명의 아이들을 먹이고 있는지, 그리고 이 창고가 얼마나 자주 채워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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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의 목소리가 머무는 교실동

조리실을 나와 학교 안쪽으로 더 들어가자, 옅은 하늘색 페인트가 칠해진 건물들이 나란히 이어져 있었습니다.

오랜 세월을 보여주듯 지붕은 군데군데 녹슬어 있었지만, 이곳이 초등학교 아이들이 수업을 듣는 교실동이었습니다.

소박한 외관 속에서도, 매일 아이들의 목소리와 배움이 오가는 공간이라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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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대신 낡은 물건이 가득한 도서관

교실동을 지나 발걸음을 옮긴 곳은 도서관이었습니다. 그러나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일행의 눈에 들어온 것은 책이 가지런히 꽂힌 서가가 아니었습니다.

부서진 책걸상과 각종 집기들이 어지럽게 쌓여 있었고, 정작 있어야 할 책은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름은 도서관이었지만, 실제로는 낡은 물건들을 쌓아두는 창고에 가까운 모습이었습니다.

건물 밖으로 나오니, 아직 미장도 마무리되지 않은 벽돌 벽 앞에 한 학생이 조용히 서 있었습니다.

창틀도, 유리도 없는 창문 사이로 빛이 그대로 들어오는 그 공간에서, 그 아이는 담담한 표정으로 일행을 바라보았습니다.

배움을 위한 공간이라는 이름은 있었지만, 그 이름에 걸맞은 환경은 아직 갖춰지지 않은 채였습니다.

일행은 이 모습을 마음에 새기며, 이 학교에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되새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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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을 고스란히 견디는 깨진 창문들

교실동을 둘러보던 중, 일행의 시선을 멈추게 한 것은 산산이 금이 간 창문이었습니다.

유리 한쪽이 거미줄처럼 갈라진 채 겨우 틀에 매달려 있었고, 그 너머로 마당의 나무와 꽃들이 그대로 비쳐 보였습니다.

이곳은 잦은 돌풍이 부는 지역으로, 세찬 바람에 날아온 돌이 창문을 때려 유리가 이렇게 깨져버린 것이라고 했습니다.

조금 떨어진 다른 건물에서도 비슷한 창문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낡은 창틀에 위태롭게 걸려 있는 깨진 유리 조각은,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그대로 교실 안으로 스며들었을 것입니다.

아이들은 그 아래에서, 부서진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과 먼지를 그대로 견디며 수업을 들어야 했습니다.

작은 창문 하나였지만, 그 안에는 이 학교가 오랫동안 감당해 온 어려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일행은 잠시 그 자리에 서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공부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조차 갖춰지지 않은 현실을 마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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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의 웃음이 머무는 낡은 놀이터

배움의 공간을 지나 학교 한쪽 끝에 다다르니, 아이들이 뛰어놀 법한 작은 놀이터가 있었습니다.

그네와 미끄럼틀, 그리고 낡은 타이어들이 나무 그늘 아래 놓여 있었습니다.

색이 바랜 하늘색 철제 구조물은 오랜 시간 이곳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지켜봐 왔을 것입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그넷줄은 군데군데 늘어져 있었고, 미끄럼틀은 한쪽으로 기울어진 채 서 있었습니다.

넉넉지 않은 형편 속에서도 아이들에게 뛰어놀 공간을 마련해 주려 했던 마음이 느껴졌지만, 정작 그 놀이기구들은 오랫동안 손보지 못한 채 낡아가고 있었습니다.

교실도, 도서관도, 놀이터도...

이 학교의 모든 공간이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최소한의 것들은 있지만, 그것을 온전하게 지켜낼 여력은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일행은 그네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바라보며, 이곳에서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마음속으로 하나씩 정리해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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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심스럽고 소박한 화장실

놀이터를 지나 학교 부지 가장자리로 향하자, 나무숲 사이로 작은 벽돌 건물 하나가 보였습니다.

초등학교 아이들이 사용하는 화장실이었습니다.

양철 지붕 아래 나무판자로 얼기설기 짜인 문이 세 칸 나란히 붙어 있었고, 건물 옆으로는 커다란 흰개미집이 자연스럽게 솟아 있었습니다.

소박하다 못해 위태로워 보이는 이 작은 공간이, 아이들이 매일 이용하는 유일한 화장실이었습니다.

조금 더 걸어가자 이번에는 중학생들이 사용하는 화장실이 나타났습니다. 흰색 벽에 하늘색 나무문이 달린, 앞선 초등학교 화장실보다는 조금 더 정돈된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문 하나는 이미 경첩이 빠진 채 삐딱하게 걸려 있었고, 나란히 늘어선 여러 개의 칸 역시 오랜 사용 흔적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같은 학교 안에서도 학년에 따라 다른 화장실을 사용하고 있었지만, 두 곳 모두 정비와 관리가 절실해 보이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위생과 안전이라는, 아이들의 하루에서 결코 작지 않은 부분이 이렇게 낡은 시설에 의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일행은 마음 깊이 새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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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에서 시작해 운동장, 미완성 기숙사, 조리실, 교실과 도서관, 놀이터, 화장실까지 — 짧은 시간 동안 학교 곳곳을 둘러보았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결코 짧지 않았습니다. 부족한 시설 속에서도 하루하루를 성실히 이어가는 아이들과 선생님들의 모습은, 일행에게 오히려 더 많은 질문과 책임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이번 방문은 이 학교가 처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그리고 그 현실을 마주한 만큼, 프로보노국제협력재단이 이곳에서 무엇을 함께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 다음 이야기에서 현지 아이들과의 따뜻한 만남을 전해드리겠습니다. 


프로보노국제협력재단이 두 눈으로 마주한 이 가슴 뭉클한 이야기, 앞으로도 계속해서 따뜻한 시선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 

 

케냐의 아이들이 차가운 바람과 낡은 환경 대신, 더 안전하고 온전한 품 안에서 마음껏 배우고 밝게 자랄 수 있도록 프로보노국제협력재단은 이번 현지 조사의 깊은 울림을 안고 다음 걸음을 힘차게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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